치아 사이 검은 선, 무조건 충치는 아닙니다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30대 여성분이 거울을 보다가 놀라서 오셨습니다. "치아 사이에 까만 선이 생겼어요. 충치인가요?" 확인해보니 잇몸 경계를 따라 얇은 검은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충치가 아니었습니다. 흑색 착색(black stain)이었습니다. "충치가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그럼 이건 뭔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이 글은 치아에 검은 선이나 반점이 생겨서 걱정하시는 환자분, 충치인지 착색인지 구분이 안 되시는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검은 선,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치아에 나타나는 검은 변색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뉩니다. 충치와 흑색 착색입니다. 둘은 원인도, 위치도, 대처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흑색 착색(Black Stain)이 정확히 뭔가요?

흑색 착색: 특정 세균이 만드는 색소가 치아 표면에 얇게 침착되어 생기는 검은 줄무늬 또는 반점. 충치가 아니라 표면 착색입니다.

1922년 Br Dent J에 발표된 종설에 따르면, 흑색 착색은 잇몸 경계를 따라 이어지는 검은 점들의 선으로 나타나며, 치아 사이 접촉면까지는 확장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Janjua et al., Br Dent J, 2022, doi: 10.1038/s41415-022-4345-0)

정확한 원인균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세균이 만드는 색소가 치아 표면에 얇게 쌓이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치와 달리 치아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흑색 착색과 충치를 구분하는 법

위치: 흑색 착색은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 나타납니다. 충치는 치아 사이 접촉면이나 씹는 면의 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양: 착색은 점선처럼 이어지거나 얇은 띠 형태입니다. 충치는 불규칙하고 표면이 거칠거나 패인 느낌이 납니다.

촉감: 착색은 표면이 매끈합니다. 충치는 탐침으로 확인하면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무른 부위가 만져집니다.

증상: 착색은 통증이나 시림이 없습니다. 충치는 진행되면 시리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정확한 구분은 육안만으로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치과에서 확인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놀라운 사실 — 착색이 오히려 충치를 줄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반직관적입니다. 2022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흑색 착색이 있는 어린이는 없는 어린이보다 충치 발생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오즈비 0.67). 충치가 생긴 치아 개수와 충치 표면 개수도 모두 더 적었습니다. (Mousa et al., J Egypt Public Health Assoc, 2022, doi: 10.1186/s42506-022-00107-3)

2025년 발표된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흑색 착색이 있는 어린이의 충치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오즈비 0.53). (Borrell-Garcia et al., Children, 2025, doi: 10.3390/children12121624)

정확한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착색을 만드는 세균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과는 다른 종류이고, 오히려 그 자리를 차지해 충치균의 정착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연구들은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착색과 충치가 서로 다른 세균 생태계에서 비롯된다는 원리는 성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흑색 착색을 그냥 둬도 되나요

의학적으로는 그냥 둬도 괜찮습니다. 흑색 착색 자체는 치아 구조에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다만 심미적으로 신경 쓰이신다면 스케일링이나 전문 세정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단, 착색은 세균이 다시 자리 잡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없애는 치료라기보다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도 확인이 필요한 이유

착색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넘어가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착색과 초기 충치가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있고, 두 가지가 같은 부위에 동시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다음 상황이라면 반드시 확인받으십시오.

검은 부위가 치아 사이 접촉면까지 이어져 있는 경우. 표면이 거칠거나 패인 느낌이 나는 경우. 찬 것이나 단 것에 시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갑자기 넓어지거나 진해진 경우.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처음에 말씀드린 30대 여성분은 잇몸 경계를 따라 이어진 얇은 검은 선이었고, 표면도 매끈했습니다. 흑색 착색으로 확인됐고 스케일링으로 상당 부분 제거됐습니다. "충치가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하셨습니다.

40대 남성분은 반대 케이스였습니다. 치아 사이에 검은 부분이 있다며 오셨는데, 확인해보니 접촉면까지 이어져 있고 탐침에 무른 느낌이 났습니다. 엑스레이로 확인하니 상아질까지 진행된 충치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였지만 원인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치아의 검은 변색은 충치일 수도, 착색일 수도 있습니다. 위치와 모양이 다르지만 정확한 구분은 치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흑색 착색은 잇몸 경계를 따라 나타나고 표면이 매끈하며 통증이 없습니다. 치아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흑색 착색이 있는 경우 오히려 충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착색 자체를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검은 부위가 치아 사이 접촉면까지 이어지거나 시림이 동반된다면 착색이 아니라 충치일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확인받으십시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검은 선을 보고 놀라셨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한번 확인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최종 검토: 2026-07-30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