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참아야 한다는 말 — 잘못된 상식입니다
30대 초반 임산부가 오셨습니다. 임신 14주였고, 아래 어금니가 며칠째 욱신거렸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고 싶은데 임신 중이라 마취를 맞으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 그냥 참아야 하나요?"라고 하셨습니다. 진료해보니 충치가 신경까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냥 참으면 임산부에게 더 위험합니다. 치료하지 않은 치과 감염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것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마취를 맞고 치료하는 것이 참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이 글은 임신 중 치과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분, 마취와 엑스레이가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환자분, 언제 치과에 가도 되는지 모르는 임산부를 위해 씁니다.
임신 중 치과 치료, 정말 해도 되나요
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해야 합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가 2024년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치과 치료(마취·엑스레이 포함)는 임신 중 어느 시기에도 안전합니다." ADA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공동으로 발치, 신경치료, 충전 치료 등 긴급 치료를 임신 중 언제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오히려 치료를 미루면 더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치과 치료를 참아야 한다는 생각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이 상식이 임산부에게 해가 됩니다.
임신 중 치과 마취, 태아에게 안전한가요
안전합니다. 이것도 근거가 있습니다.
2023년 Journal of Evidence-Based Dental Practice에 발표된 문헌고찰(Manautou & Mayberry)에 따르면, 표준 치과 국소마취제는 임신 중 사용이 안전하며, 현재 임산부에게 효능과 안전성의 균형이 가장 좋은 마취약은 리도카인 2% + 에피네프린 1:200,000입니다. (doi: 10.1016/j.jebdp.2023.101833)
리도카인은 태반을 일부 통과하지만, 치과에서 쓰는 소량에서는 태아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에피네프린도 극소량이 포함되어 있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보다 훨씬 적은 양입니다. 오히려 통증과 불안을 방치할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더 좋지 않습니다.
단, 아르티카인(articaine)과 부피바카인(bupivacaine)은 임신 중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임산부 치료 시 마취약 선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진료 전 임신 여부를 반드시 알려주십시오.
임신 중 치과 엑스레이, 찍어도 되나요
됩니다. 단,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납 방호복을 착용하고 찍습니다.
치과 엑스레이의 방사선량은 매우 낮습니다. 치아 한 개의 디지털 엑스레이 방사선량은 약 0.005mSv로, 일상적으로 받는 자연 방사선(연간 약 2~3mSv)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습니다. 납 방호복은 자궁을 추가로 보호합니다.
ADA와 ACOG 모두 임신 중 치과 엑스레이 촬영이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진단에 필요한 경우에만 촬영하고, 불필요한 엑스레이는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신 시기별 — 언제 치과에 가는 게 좋은가요
임신 시기에 따라 치료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1삼분기(임신 1~12주) — 기본 검진과 응급 치료만
이 시기는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선택적·계획적 치료는 가능하면 이 시기를 피합니다. 단, 통증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바로 치료해야 합니다. 참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2삼분기(임신 13~27주) — 치과 치료의 최적 시기
태아의 주요 장기 형성이 완료됐고, 자궁이 아직 크게 불편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충치 치료, 스케일링, 신경치료, 발치 등 대부분의 치과 치료를 이 시기에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임신 중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 시기를 활용하십시오.
3삼분기(임신 28주~출산) — 짧은 치료만, 자세 주의
자궁이 커져서 오래 누워있으면 불편합니다. 또한 앙와위(등을 대고 눕는 자세)로 오래 있으면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해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진료 의자를 약간 기울이거나 옆으로 틀어서 이를 방지합니다. 긴급한 치료는 가능하지만, 복잡한 선택적 치료는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낫습니다.
임신 중 구강 건강이 왜 더 중요한가요
임신 중에는 잇몸병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임신 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이 잇몸 조직의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임신성 치은염(pregnancy gingivitis)이라고 합니다. 임산부의 상당수에서 나타납니다.
임신성 치은염이 심해지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치주 질환이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과 연관된다는 역학 연구들이 있습니다. 인과관계가 완전히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연관성은 일관되게 보고됩니다.
임신 중 구강 건강 관리가 임산부 자신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의미가 있는 이유입니다.
임신 중 자주 생기는 구강 문제로는 임신성 치은염(잇몸 붓기·출혈), 입덧으로 인한 법랑질 산 침식, 구강건조증, 식욕 변화로 인한 충치 증가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치과 치료 vs 미루는 것이 나은 치료
임신 중 해도 되는 치료:
스케일링·잇몸치료 (2삼분기 권장), 충치 치료(충전), 신경치료(긴급 시 어느 시기든), 발치(긴급 시), 임시 보철물, 구강 위생 교육·불소 도포.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나은 치료:
선택적 임플란트, 교정 시작, 라미네이트·미용 치료, 광범위한 보철 치료, 구강 내 엑스레이가 많이 필요한 복잡한 계획 수립.
임신 중 치과 치료를 참은 게 내 잘못인가요
아닙니다. 많은 임산부가 "임신 중엔 치과를 가면 안 된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습니다. 의료 종사자조차 이런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상식은 근거 없이 퍼진 것입니다. Zhou et al.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많은 치과의사들도 임산부 치료를 주저하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아니라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PeerJ, 2023, doi: 10.7717/peerj.15585) 잘못된 상식 때문에 치료를 미루셨다면, 지금이라도 확인받으시면 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임신 20주인 30대 여성분이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난다며 오셨습니다. 임신 전에는 없던 증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전형적인 임신성 치은염이었습니다. 스케일링을 진행했고 칫솔질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출산 후 내원했을 때 잇몸 상태가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치과 치료를 해도 된다는 걸 몰랐는데 빨리 와서 다행이에요"라고 하셨습니다.
임신 8주인 여성분은 앞니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오셨습니다. 많이 걱정하셨지만 2삼분기까지 기다렸다가 임신 16주에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마취약은 리도카인으로 선택했고, 치료 시간을 짧게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출산까지 별다른 문제 없었고 건강한 아이를 낳으셨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임신 중 치과 마취는 안전합니다. ADA와 ACOG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통증과 감염을 참는 것이 마취보다 더 위험합니다.
임신 중 치과 치료의 최적 시기는 2삼분기(13~27주)입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으십시오. 응급 상황은 어느 시기든 즉시 치료해야 합니다.
임신 중 잇몸이 잘 붓고 피가 나는 것은 임신성 치은염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하면 악화됩니다. 스케일링으로 관리하십시오.
진료 전 반드시 임신 여부와 임신 주수를 알려주십시오. 마취약 선택, 엑스레이 여부, 진료 자세 조정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임신 중 구강 건강은 임산부와 태아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치과 치료를 참아야 한다는 걱정은 내려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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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정보
메타 디스크립션: 임신 중 치과 마취와 치료가 안전한지,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 더착한치과 황우석 원장이 ADA 지침과 임상 근거로 설명합니다. 임산부 구강 건강 필독.
URL 슬러그 제안: dental-treatment-during-pregnancy-safety-guide
본문 핵심 키워드 5개: 임신 중 치과 치료, 임산부 치과 마취, 임신성 치은염, 임신 중 스케일링, 국제신도시 치과
최종 검토: 2026-07-13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