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다공증약을 먹고 있다면 발치 전에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 턱뼈 괴사 위험이 있습니다
60대 후반 여성분이 흔들리는 어금니를 발치하러 오셨습니다. 진료 전 복용 중인 약을 여쭤봤더니 골다공증 치료제(포사맥스, 알렌드로네이트)를 5년째 드시고 있었습니다. 발치 전에 이 사실을 먼저 확인하고, 구강악안면외과와 협진해서 발치 시기와 방법을 조정했습니다. 만약 이 약을 모르고 바로 발치했다면 치유가 되지 않는 턱뼈 괴사(MRONJ)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약이 치과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모르십니다. 이 글은 그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가 정확히 뭔가요?
비스포스포네이트: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뼈 밀도를 유지하는 약물. 골다공증 치료와 암의 뼈 전이 치료에 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렌드로네이트(포사맥스, 맥스마빌), 리세드로네이트(악토넬), 이반드로네이트(본비바), 졸레드론산(조메타, 아클라스타). 이 외에도 데노수맙(프롤리아)처럼 다른 계열이지만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이 약들은 뼈 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턱뼈에서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턱뼈 괴사(MRONJ)가 뭔가요
약물 관련 턱뼈 괴사(MRONJ, 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항골흡수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 치과 시술(발치, 임플란트 등) 후 턱뼈가 노출되거나 괴사하는 상태.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뼈를 분해하는 세포)를 억제합니다. 그런데 파골세포는 오래된 뼈를 제거하고 새 뼈로 교체하는 정상적인 뼈 재형성에도 필요합니다. 이 약을 오래 복용하면 턱뼈의 재형성 능력이 저하됩니다. 이 상태에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시술을 받으면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뼈가 노출되는 괴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긴 MRONJ는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수개월~수년간 항생제 치료,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고, 심한 경우 턱뼈 일부를 제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위험이 얼마나 되나요 — 무조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골다공증 치료 목적으로 경구(먹는)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MRONJ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AAOMS) 2022년 포지션 페이퍼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에서의 MRONJ 발생률은 0.01~0.1% 수준으로 보고됩니다. 수술 없이 복용만 하는 경우의 위험은 더 낮습니다. (AAOMS Position Paper, J Oral Maxillofac Surg, 2022, doi: 10.1016/j.joms.2022.02.008)
반면 암 치료 목적으로 고용량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정맥 주사로 맞는 환자에서는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2년 이상 투여 시 1.6~4%, 그 이상에서는 최대 18%까지 보고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골다공증약을 먹는 약으로 복용 중인 분들 — 절대적 위험은 낮지만 0은 아닙니다. 암 치료로 정맥 주사를 맞는 분들 — 위험이 의미 있게 높습니다. 어느 쪽이든 치과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발치 vs 임플란트 —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요
2025년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발치가 임플란트 수술보다 MRONJ와 더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 자체가 MRONJ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PubMed 40601138, 2025)
이 연구 결과는 의미 있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인 분들이 임플란트를 무조건 못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발치든 임플란트든, 구강 내 침습적 시술 전에 담당 의사에게 약 복용 사실을 알리고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과 치료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들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알려주십시오. 골다공증약 이름, 복용 기간, 복용 방법(먹는 약인지 주사인지)을 정확히 알려주십시오.
약을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일부 환자분이 치과 치료 전에 스스로 골다공증약을 끊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위험합니다. 골다공증약 중단은 반드시 처방한 내과·정형외과 의사와 먼저 상담해야 합니다. 약 중단이 MRONJ를 예방하는지도 아직 근거가 불명확합니다.
약물 휴약(drug holiday)이 필요한지 상의하십시오. 일부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전후로 일정 기간 약을 쉬는 것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MRONJ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처방 의사와 치과의사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구강 건강을 최대한 좋게 유지하십시오. 건강한 구강 환경이 MRONJ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발치가 필요 없도록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인 환자 — 어떤 치과 치료가 가능한가요
가능한 치료:
스케일링, 잇몸 치료, 충치 치료(충전), 크라운, 보철, 교정. 이런 치료들은 일반적으로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신중히 계획해야 하는 치료:
발치, 임플란트, 치주 수술, 골이식. 이런 시술 전에 반드시 약 복용 사실을 알리고 전문가와 계획을 세우십시오.
고위험군(암 환자 정맥 주사)에서 침습적 시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함께 신중하게 계획합니다. 시술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위험-이익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구강 관리로 발치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인 분들에게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발치가 필요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는 겁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충치와 잇몸병을 초기에 발견하십시오. 치아를 보존하면 발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칫솔질과 치실로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십시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이라면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희 진료실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환자분에게 처음 오셨을 때부터 이 내용을 설명드리고,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계획합니다. 발치 없이 치아를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70대 여성분이 앞니 옆 치아가 많이 흔들린다며 오셨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알렌드로네이트를 8년째 복용 중이셨습니다. 치아 상태를 보니 치주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아직 발치까지는 아닌 상태였습니다. 잇몸 치료를 집중적으로 하고 치아를 보존했습니다. "발치를 안 해도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됩니다. 발치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입니다.
반대 케이스입니다. 65세 여성분이 어금니 발치가 필요한 상태로 오셨는데, 데노수맙(프롤리아) 주사를 2년째 맞고 계셨습니다. 처방 내과 의사와 협의해서 발치 시기를 조정하고, 발치 후 철저한 상처 봉합과 항생제 처치를 병행했습니다. 상처가 잘 아물었고 MRONJ 없이 회복됐습니다. 미리 알고 계획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을 복용 중이라면 치과 치료 전에 반드시 알려주십시오. 특히 발치나 임플란트 전에는 필수입니다.
약을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약 중단이 MRONJ를 예방한다는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처방 의사와 먼저 상의하십시오.
골다공증 치료 목적 경구 복용의 MRONJ 위험은 낮지만 0이 아닙니다. 겁낼 필요는 없지만 알고 관리해야 합니다. 암 치료 정맥 주사 환자는 위험이 더 높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은 발치가 필요 없도록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 중이라면 구강 관리에 더 신경 쓰십시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치과의사가 복용 중인 약을 묻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약이 치료 계획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 검토: 2026-07-18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