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심내막염 예방 —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치과 치료 전 항생제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심장판막 수술을 받으셨다면 스케일링 전에도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0대 남성분이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문진표를 확인하다가 5년 전 심장판막 치환 수술을 받으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도 말씀드려야 하는 거예요?"라고 물으셨습니다. 반드시 말씀하셔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장판막 수술을 받으신 분들 중 특정 조건에 해당하면, 스케일링 같은 간단한 치료 전에도 예방적 항생제를 먼저 복용해야 합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이 글은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분, 심장판막 수술이나 심장 시술을 받으신 환자분, 치과 치료 전에 항생제가 필요한지 궁금한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감염성 심내막염(infective endocarditis)이 정확히 뭔가요?

감염성 심내막염: 세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심장 내막이나 심장 판막에 정착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치과 치료 중 잇몸이나 구강 점막을 다루면 입 안의 세균이 일시적으로 혈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균혈증, bacteremia). 건강한 심장에서는 이 세균이 면역계에 의해 제거됩니다. 그러나 심장 구조에 이상이 있거나 인공 판막이 있는 경우, 세균이 그 부위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감염성 심내막염입니다.

2023년 BMJ Open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체 감염성 심내막염 사례 중 약 11%가 최근 치과 시술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Lean et al., BMJ Open, 2023, doi: 10.1136/bmjopen-2023-077026) 감염성 심내막염의 1년 내 사망률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닙니다.

모든 심장 질환 환자가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오해되는 지점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007년부터 예방적 항생제 대상을 대폭 축소했고, 2021년 개정된 성명서에서도 이 방침을 유지했습니다. 현재 지침은 감염성 심내막염 발생 시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만 예방적 항생제를 권장합니다. (AHA 2021 Scientific Statement, Circulation, doi: 10.1161/CIR.0000000000000969)

과거에는 훨씬 광범위한 환자군에게 항생제를 권장했지만, 근거를 재검토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항생제의 부작용(알레르기 반응, 내성균 발생)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한 고위험군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 치과 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가 권장됩니다.

인공 심장 판막을 가진 환자: 기계 판막이든 조직 판막이든 해당됩니다.

인공 판막 재료로 판막 수리를 받은 환자: 링이나 클립 등을 이용한 판막 재건술도 포함됩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을 과거에 앓은 적이 있는 환자: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선천성 심장병(CHD) 환자 중 특정 조건: 교정되지 않은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병, 완전히 교정됐더라도 수술 후 6개월 이내인 경우, 교정 후에도 결손이 남아있는 경우.

심장 이식을 받은 환자 중 판막 이상이 새로 생긴 경우.

이 목록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심장 질환(일반적인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단순 승모판 탈출증 등)은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치과 치료에서 항생제가 필요한가요

고위험군에 해당하더라도 모든 치과 치료에서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항생제가 필요한 시술: 잇몸 조직을 조작하는 치료(발치, 잇몸 수술, 스케일링·치근활택술), 치아 뿌리 끝 주변을 다루는 치료(신경치료 중 일부 술식), 구강 점막을 뚫는 시술(임플란트, 생검).

항생제가 필요 없는 시술: 국소마취 주사(감염되지 않은 조직을 통한 주사), 치아 엑스레이 촬영, 브라켓 조정 등 일반 교정 처치, 유치 자연 탈락, 입술이나 구강 점막의 외상으로 인한 출혈이 없는 경우.

핵심은 잇몸에서 출혈을 일으키거나 구강 세균이 혈류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시술인가입니다.

항생제는 어떻게 복용하나요

시술 30~60분 전에 단회 복용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술 직전 한 번만 복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목시실린(amoxicillin) 2g을 시술 30~60분 전에 복용합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대체 약물을 씁니다. 2021년 AHA 개정 지침에서는 클린다마이신을 더 이상 1차 대체 약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더 빈번하고 심할 수 있다는 근거 때문입니다. 세팔렉신이나 아지스로마이신 등 다른 대체제를 고려합니다.

정확한 약물과 용량은 심장내과 주치의, 치과의사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임의로 항생제를 구해서 복용하지 마십시오.

이미 다른 이유로 항생제를 먹고 있다면 어떻게 하나요

가끔 환자분이 다른 감염 때문에 이미 항생제를 복용 중인 상태로 오십니다. 이 경우 같은 계열의 항생제를 예방 목적으로 추가하는 것보다, 다른 계열의 항생제로 예방 용량을 처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담당 의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반드시 알려주십시오.

고위험군이 아닌데 심장 질환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 없는 심장 질환 환자분이라도, 구강 건강 관리는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AHA 지침은 항생제 예방보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좋은 구강 위생 유지가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에 더 근본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는 잇몸은 일상적인 칫솔질만으로도 세균이 혈류에 들어갈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스케일링 한 번보다 매일의 칫솔질과 치실이 누적된 위험을 줄이는 데 더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 오해가 많은 부분

"심장 스텐트를 넣었으니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상동맥 스텐트는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적 항생제 대상이 아닙니다. 인공 심장 판막과는 다릅니다.

"심장 수술을 받은 지 오래됐으니 이제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인공 판막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적용됩니다. 평생 해당됩니다.

"관절 인공삽입물(인공관절)이 있으니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공관절과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인공관절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지침은 정형외과와 별도로 상의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70대 여성분이 20년 전 승모판 치환 수술을 받으셨다고 첫 상담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발치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심장내과와 협진해서 아목시실린 예방적 항생제를 처방받고, 발치 1시간 전에 복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발치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합병증 없이 회복했습니다. "20년 전 수술인데 아직도 신경 써야 하는 줄 몰랐어요"라고 하셨습니다.

50대 남성분은 심장 스텐트를 3개 넣으셨다며 발치 전에 항생제가 필요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스텐트는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드렸고, 일반적인 절차대로 발치를 진행했습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심장 질환이 있다고 모두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인공 판막, 판막 재건술, 심내막염 과거력, 특정 선천성 심장병 등 고위험군만 해당됩니다.

치과 첫 방문 시 심장 질환 병력, 특히 판막 수술이나 심장 시술 이력을 반드시 알려주십시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항생제는 시술 30~60분 전 단회 복용이 표준입니다.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심장내과·치과와 함께 결정하십시오.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좋은 구강 위생과 정기 검진이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에 가장 근본적입니다. 항생제보다 꾸준한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심장 질환 병력 하나가 치료 계획 전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병력도 꼭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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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정보

메타 디스크립션: 심장판막 수술이나 심장 질환이 있다면 치과 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AHA 지침 기준으로 더착한치과 황우석 원장이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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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토: 2026-07-21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