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답변
40대 남성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위 어금니를 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한 군데는 뼈이식 하래고, 한 군데는 안 해도 된대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두 말씀 모두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40대 남성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위 어금니를 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한 군데는 뼈이식 하래고, 한 군데는 안 해도 된대요. 누구 말을 믿어야 하죠?"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두 말씀 모두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글은 임플란트 뼈이식이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지, 결정하기 전에 무엇을 물어보셔야 하는지를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뼈이식은 무조건 해야 하는 시술도 아니고 필요 없는 과잉치료도 아닙니다. 그 자리에 남은 뼈의 양이 정합니다.
임플란트 뼈이식(bone graft): 임플란트를 심을 자리의 뼈가 부족할 때 뼈 대용 재료를 채워, 그 자리에 새 뼈가 자라도록 돕는 시술입니다.
재료는 환자분 본인의 뼈, 사람 뼈를 가공한 것, 동물 뼈를 가공한 것, 인공 합성 재료로 나뉩니다. 재료가 그대로 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 뼈가 자라는 틀 역할을 합니다. 어떤 재료를 쓸지는 부위와 필요한 양에 따라 정합니다.
뼈이식은 언제 하게 되나요?
크게 세 경우입니다. 첫째, 이를 뺀 직후 빈 자리를 채워 뼈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려는 경우입니다. 발치 뒤 처음 몇 달 사이에 잇몸뼈가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임플란트를 심는데 뼈의 폭이나 높이가 모자라서 보강하는 경우입니다. 셋째, 윗어금니에서 뼈 높이가 부족할 때 상악동(윗턱 뼈 속 빈 공간)의 바닥을 들어 올려 그 밑에 뼈를 채우는 경우입니다.
같은 발치 자리여도 자리마다 보는 기준이 다릅니다. 앞니는 잇몸 모양이 미소에 그대로 드러나서 뼈가 얇으면 이식을 더 신중하게 봅니다. 어금니는 씹는 힘을 받아야 해서 뼈의 높이와 단단함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께는 CT를 함께 보며 남은 뼈의 폭과 높이를 보여드렸습니다. 한 곳의 설명은 발치 자리를 미리 보존하자는 뜻이었을 수 있고, 다른 곳의 설명은 지금 뼈로 충분하니 심을 때 다시 판단하자는 뜻이었을 수 있습니다. 같은 CT를 보고도 임플란트를 언제 심을 계획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뼈이식을 권유받았을 때 확인할 6가지
1. CT에서 지금 남은 뼈의 높이와 폭이 얼마인지 직접 보여주었는지
2. 어디에, 왜 필요한 이식인지 (발치 자리 보존인지, 식립할 때 보강인지, 상악동인지) 3. 이식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있다면 그 한계가 무엇인지 4. 어떤 재료를 쓰는지 5. 이식 뒤 몇 달 기다렸다가 심는지, 같은 날 함께 심는지 6. 흡연, 당뇨, 잇몸병 이력이 이식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
1번이 가장 중요합니다. 뼈가 얼마나 남았는지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정해진 이식은 설명이 부족한 결정입니다.
6번도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흡연은 이식한 뼈가 자리 잡는 데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신다면 이식 전에 금연이 가능한지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이를 뺄 때 바로 뼈이식하면 효과가 있나요?
이 질문은 연구가 쌓여 있지만 답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2021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이 16편의 무작위 연구(성인 426명)를 검토했습니다. 발치 뒤 동물 뼈 유래 재료로 이식한 쪽이 발치만 한 쪽보다 뼈의 폭이 평균 약 1.2mm, 높이가 약 1.4mm 덜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은 매우 낮았고, 나중에 추가 뼈이식이 필요해지는 비율이 줄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웠습니다(Atieh et al., 2021,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doi: 10.1002/14651858.CD010176.pub3).
그래서 "발치하면 무조건 뼈이식을 해야 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고, "안 해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도 절반만 맞습니다. 뼈이식이 필요한지를 가장 강하게 결정하는 건 시술 방법이나 재료가 아니라, 지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뼈의 높이와 폭입니다.
발치 뒤 바로 이식하는 것과 지켜보는 것, 어떻게 다른가요?
[발치 직후 뼈이식]
어떤 경우에: 임플란트를 반드시 심을 계획이고, 뼈가 얇거나 앞니처럼 잇몸 모양이 중요한 자리일 때 어떻게: 이를 뺀 자리에 재료를 채우고 잇몸으로 덮은 뒤 몇 달 기다립니다 환자 부담: 이식 재료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늘 수 있고, 불편과 붓기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 치유 뒤 필요할 때 이식]
어떤 경우에: 뼈 폭이 충분하고, 임플란트를 심을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발치 뒤 치유시키고, 심을 때 뼈 상태를 보고 부족한 만큼만 이식합니다 환자 부담: 처음에는 간단하지만, 뼈가 많이 줄어 있으면 나중에 이식 범위가 커질 수 있습니다
뼈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뼈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관리를 못 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전에 뺀 이, 잇몸병, 오래 쓴 틀니 때문에 뼈는 서서히 줄어듭니다. 환자분 잘못이 아닙니다.
뼈이식을 하신 뒤 이런 경우는 연락해주세요. 사흘이 지났는데 더 아프고 더 붓을 때, 고름이 날 때, 이식 재료 알갱이가 계속 나올 때입니다. 알갱이가 몇 개 나오는 정도는 흔하지만, 계속 나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결과는 환자분마다 다릅니다.
명지에서 임플란트 뼈이식을 권유받아 고민하시는 환자분이라면, 먼저 CT로 남은 뼈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5가지
- 임플란트 뼈이식은 뼈가 부족한 자리에 새 뼈가 자라도록 돕는 시술이며, 필요 여부는 남은 뼈의 양이 정합니다
- 발치 직후 뼈이식은 뼈가 덜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근거의 확실성은 매우 낮습니다
- 권유받으면 CT로 남은 뼈를 직접 보고, 어디에 왜 필요한지 확인하세요
- 이식 없이 가능한 방법과 그 한계도 함께 물어보세요
- 뼈가 부족한 건 환자분 잘못이 아닙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하나라도 덜 하고 싶은 마음과, 꼭 필요한 건 해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환자분의 뼈가 답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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