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정말 효과가 있나요 — 2016년 미국을 흔든 논쟁의 진실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30대 남성분이 "치실 쓸 필요 없다고 뉴스에서 봤는데 진짜예요?"라고 물으셨습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논쟁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직하게 답해드렸습니다. 그 보도는 정확했습니다. 그런데 그 보도의 결론을 "치실이 필요 없다"로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치실 효과에 대한 논쟁을 들어보신 환자분, 치실을 계속 써야 할지 고민하시는 환자분, 근거가 부족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한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2016년, 무슨 일이 있었나요

2016년 8월, 미국 AP통신이 지난 10년간 수행된 치실 관련 연구 25건을 분석한 결과 치실의 효과를 입증할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 보도가 나오기 전, 30여 년간 유지해 온 식단·건강 가이드라인에서 치실 사용 권장 항목을 조용히 삭제한 상태였습니다. AP가 근거 자료를 요청했을 때 복지부는 그 효과가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치주학회도 성명을 통해 "기존의 치실 관련 연구들은 표본이 적어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로 삼기에 불충분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한 치과의사는 더 나아가 "엄밀한 과학적 기준으로 보면 치실 가이드라인을 폐기하는 것이 맞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 보도는 전 세계로 퍼졌고, 한국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치실이 효과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정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AP의 보도는 "치실이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치실 효과를 입증하는 고품질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둘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한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치실 효과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몇 년에 걸쳐, 올바른 사용법을 확실히 지키게 하면서 추적해야 합니다. 이런 연구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행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치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대규모 연구에 투자할 상업적 유인이 크지 않고, 공공 보건 예산도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가 부족한 이유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연구하기가 어려워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보건 당국이 실제로 한 말 — 놀랍도록 솔직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 국립보건원 치과의사의 발언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흥미롭습니다. 그는 엄밀한 기준으로 보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치실 사용은 적은 비용과 위험만으로 치아 건강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합니다."

이것은 "증명됐다"는 말과는 다른, 훨씬 정직한 표현입니다.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이 거의 없으니 계속 권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위험-이득 계산은 의학에서 흔히 쓰이는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ADA(미국치과의사협회)의 입장 — 그리고 논란이 된 부분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치실의 효과가 분명하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사람들이 치실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아서"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함께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ADA는 치실 제조업체로부터 제품 평가비 1만 4,500달러와 연간 인증 유지비 3,500달러를 받고 ADA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 자체가 치실이 효과 없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협회의 권고와 산업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특정 제품에 대한 신뢰를 평가할 때 함께 고려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 치실을 계속 써야 하나요

씁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치실이 해롭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올바르게 쓰면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둘째, 치아 사이 공간은 칫솔이 닿지 않는 구조적 사각지대입니다. 무언가로든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 명확한 사실입니다.

셋째, 낮은 비용과 낮은 위험으로 잠재적 이득이 있다면, 확실한 증명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넷째, 최근에는 치간칫솔이나 워터픽 같은 대안도 있습니다. 치실이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치아 사이 공간을 관리하는 방법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 논쟁에서 배울 진짜 교훈

이 사례는 치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문가가 오랫동안 권해온 것"과 "엄밀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항상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00년 넘게 이어진 권고라고 해서 그것이 자동으로 최고 수준의 근거를 갖췄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 권고가 틀렸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증명됐다"와 "합리적이고 위험이 없다"를 구분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치실이 그 좋은 예입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2016년 논쟁은 "치실이 효과 없다"가 아니라 "치실 효과를 확실히 증명한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실은 여전히 위험이 거의 없고 비용도 낮습니다. 확실한 증명이 없어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치아 사이 공간은 칫솔이 닿지 않습니다. 치실이든 치간칫솔이든 워터픽이든, 무언가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전문가 권고와 과학적 증명이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권고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정직하게 근거 수준을 아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을 돕는다는 뜻입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증명됐다"는 말과 "권할 만하다"는 말은 다릅니다. 그 차이를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검토: 2026-07-23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