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황우석 | 치의학박사(부산대학교 구강생화학)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 임상 24년
한줄 답: 임플란트 음식물 끼임은 대부분 옆 자연치아가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생깁니다. 크라운을 풀어 틈을 메우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60대 초반 남성 환자분이 치실 한 통을 들고 오셨습니다. "원장님, 고기만 먹으면 여기 끼어서 하루에 이걸 다섯 번은 써요." 아래 어금니 임플란트를 한 지 3년째였습니다. 처음 1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임플란트를 잘못 심은 거 아닌가요?" 사진을 보니 임플란트는 뼈에 단단히 붙어 있었습니다. 움직인 건 임플란트가 아니라 그 앞의 자연치아였습니다.
이 글은 임플란트 옆에 음식물이 끼어 불편한 환자분을 위한 글입니다. 왜 몇 년 뒤에 끼기 시작하는지, 그냥 두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어떻게 해결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은 재수술이 아니라 크라운을 잠시 풀어 틈을 메우는 것으로 해결됩니다.
임플란트 음식물 끼임, 정확히 왜 생기나요?
인접면 접촉 상실(proximal contact loss): 임플란트 크라운과 옆 치아가 맞닿아 있던 면이 벌어져, 그 틈으로 음식물이 끼는 상태입니다.
자연치아는 평생 아주 조금씩 앞쪽으로 움직입니다. 씹는 힘이 치아를 앞으로 미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뼈에 직접 붙어 있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움직인 치아와 움직이지 않은 임플란트 사이에 얇은 틈이 생깁니다. 그래서 인접면 접촉 상실은 임플란트 앞쪽, 즉 앞니 방향 면에서 더 많이 생깁니다.
얼마나 흔한가요?
생각보다 흔합니다. 10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임플란트 보철과 옆 자연치아 사이 접촉 상실은 평균 41%였습니다. 앞쪽 면에서는 47%로 더 높았고, 아래턱에서 더 많았습니다(Bento 외, 2023,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DOI: 10.1016/j.prosdent.2021.05.025). 임플란트 두세 개 중 하나꼴로 언젠가 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임플란트 옆 음식물 끼임이 생길지 안 생길지를 가장 강하게 결정하는 건 수술 실력이 아니라, 임플란트는 멈춰 있고 자연치아는 평생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음식물이 끼면 임플란트를 잘못 심은 건가요?
그렇게 보기엔 좀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끼었다면 크라운 모양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1~3년 잘 쓰다가 끼기 시작했다면,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치아 이동 때문입니다. 이쑤시개를 써서, 양치를 소홀히 해서 생긴 것도 아닙니다. 환자분 잘못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끼인 음식물은 두 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하나는 옆 자연치아의 옆면 충치입니다. 치실로도 다 빠지지 않은 찌꺼기가 매일 같은 자리에 머물면, 거울로는 보이지 않는 옆면이 먼저 썩습니다. 다른 하나는 임플란트 주변 잇몸 염증입니다. 저희 진료실에서 옆면 충치를 발견하는 환자분의 상당수가 "끼는 건 알았는데 참고 지냈다"고 하십니다.
집에서 알 수 있는 신호는?
치실을 넣을 때 딸깍하는 저항 없이 쑥 들어가면 틈이 벌어진 것입니다. 고기나 나물을 먹은 뒤 매번 같은 자리가 불편하거나, 그 자리 잇몸에서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옆 치아가 찬물에 시리기 시작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틈은 대개 아주 얇게 시작해 서서히 넓어지므로, 불편이 생긴 초기에 오실수록 보강할 양이 적습니다.
틈을 메우는 방법, 무엇이 다른가요?
구분 / 크라운을 풀어 보강 / 옆 치아를 때우거나 씌움 어떤 경우에 / 나사로 고정한 임플란트 크라운일 때 / 옆 치아에 이미 충치나 오래된 보철이 있을 때 어떻게 / 크라운을 풀어 옆면에 도재를 덧붙인 뒤 다시 고정 / 옆 치아 쪽을 레진이나 새 보철로 채움 환자분 부담 / 마취 없이 하는 경우가 많고, 치아를 깎지 않음 / 옆 치아를 다듬어야 할 수 있음 주의할 점 / 몇 년 뒤 다시 벌어질 수 있음 / 충치 치료를 겸할 수 있음
나사로 고정한 크라운은 이럴 때 장점이 드러납니다. 크라운을 풀어 옆면을 0.2~0.3mm 정도 보강하고 다시 조이면 됩니다. 저희 진료실은 기공실이 안에 있어, 대부분 같은 날 다시 끼워드립니다. 접착제로 붙인 크라운은 떼어내다 깨질 수 있어 방법을 따로 의논해야 합니다.
7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은 위 어금니 임플란트 앞쪽이 5년 사이 두 번 벌어졌습니다. 두 번 모두 크라운을 풀어 보강했고, 두 번째에는 밤에 끼는 얇은 투명 유지장치를 함께 만들어드렸습니다. 치아가 앞으로 움직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그 뒤로 3년째 다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지장치의 예방 효과는 아직 연구가 많지 않아, 케이스마다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임플란트 옆에 음식물이 낄 때 환자분이 하실 일
1. 치실로 매일 빼주십시오. 이쑤시개보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잇몸을 덜 다치게 합니다. 2. 끼기 시작한 날짜를 기억해두십시오. 진료 때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끼는 자리 옆 치아가 시리기 시작하면 미루지 마십시오. 옆면 충치 신호일 수 있습니다. 4. 양치할 때 그 자리 잇몸에서 피가 나는지 보십시오. 5. 정기검진 때 치실 검사를 요청하십시오. 틈은 사진보다 치실로 먼저 확인됩니다. 6. 이갈이나 이악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치아 이동과 나사 풀림에 영향을 줍니다.
명지에서 임플란트를 하신 지 몇 년 된 환자분이라면, 음식물이 끼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참고 지내실 일도, 재수술을 걱정하실 일도 대부분 아닙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네 가지
· 임플란트 음식물 끼임은 자연치아가 움직여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 그냥 두면 옆 자연치아 옆면 충치와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나사로 고정한 크라운은 풀어서 틈을 메우는 것으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 한 번 메워도 다시 벌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치실 검사가 필요합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잘 쓰시다가 생긴 불편은 끝까지 맞춰드리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검토: 2026-09-30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