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사이에 음식물이 자꾸 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50대 남성 환자분이 몇 년 전 어금니 임플란트를 하신 뒤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해오셨는데, 최근 들어 임플란트 옆으로 음식물이 자꾸 낀다며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고기만 먹으면 꼭 끼어요. 임플란트가 잘못된 건가요?”

확인해보니 임플란트 자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신 임플란트와 바로 옆 자연치아 사이의 접촉점이 조금 벌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인접면 접촉 소실(proximal contact loss)’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흔한 현상이고, 임플란트를 처음 만들 때 잘못해서 생기는 것만도 아닙니다.

오늘은 임플란트 사이에 음식물이 왜 끼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멀쩡했던 사이가 왜 벌어지는지, 그리고 음식물이 자꾸 낀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근거를 갖고 정리해보겠습니다.

임플란트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줄로 말씀드리면,

임플란트와 옆 자연치아 사이의 접촉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지거나 벌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치아 사이에는 서로 맞닿아 있는 ‘접촉점’이 있습니다.

이 접촉점이 적절하게 유지되면 음식을 씹더라도 음식물이 치아 사이 깊숙이 밀려 들어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그런데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기나 나물처럼 섬유질이 있는 음식이 그 틈으로 들어가면서

“씹을 때마다 낀다”

“치실을 하지 않으면 계속 불편하다”

“잇몸을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왜 몇 년 지나서 벌어지나요?

여기서 임플란트와 자연치아의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자연치아는 평생 완전히 같은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치주인대라는 조직으로 뼈와 연결되어 있고, 씹는 힘이나 주변 치아와의 관계 등에 따라 아주 조금씩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뼈와 직접 결합되어 있습니다.

자연치아처럼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치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임플란트 크라운을 만들었을 당시에는 옆 치아와 접촉이 아주 잘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치아가 조금씩 이동하면 두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설명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플란트가 움직여서 틈이 생겼다기보다는, 옆의 자연치아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관계가 달라진 경우가 많습니다.”

즉, 처음 보철물을 잘 만들었다고 해서 그 접촉점이 평생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흔한 문제인가요?

생각보다 흔합니다.

2024년 Journal of Prosthodontic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임플란트 보철물과 자연치아 사이의 접촉 소실을 조사한 연구들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임플란트 앞쪽, 즉 근심면의 접촉 소실은 약 44.2%, 뒤쪽인 원심면은 약 27.5%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마다 추적 기간과 측정 방법이 달라 숫자 자체를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드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임플란트 보철물을 사용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접촉점 소실이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됐습니다.

특히 임플란트의 앞쪽 접촉점에서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따라서 몇 년 동안 잘 사용하던 임플란트에서 어느 날부터 음식물이 끼기 시작했다고 해서 곧바로 임플란트 수술이나 보철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물이 조금 끼는 정도면 그냥 사용해도 될까요?

가끔 음식물이 끼지만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잘 제거되고 잇몸에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큰 문제가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음식물이 깊게 들어간다면 그냥 방치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음식물이 계속 끼면 플라크가 쌓이기 쉬워지고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옆에 있는 자연치아는 충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음식물이 잇몸 깊숙이 눌려 들어가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씹을 때 아프거나,

냄새가 나거나,

음식물을 빼도 계속 불편하다면

접촉점과 잇몸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이 낀다고 임플란트 주위염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음식물이 낀다는 증상만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접촉점이 벌어져 음식물이 끼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반대로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끼고 위생관리가 어려워지면 플라크가 축적되면서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는 단순히 “음식물이 낀다”는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접촉점이 실제로 벌어졌는지,

임플란트 주변에 출혈이나 염증이 있는지,

옆 자연치아에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치조골에는 변화가 없는지,

보철물의 형태와 교합은 적절한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원인과 불편한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접촉점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잇몸도 건강하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 필요에 따라 구강세정기 등을 이용하면서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물이 매번 깊게 끼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접촉점을 다시 만들어주는 방법을 고려합니다.

임플란트 크라운의 형태를 수정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정하고, 필요한 경우 보철물을 새로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틈을 꽉 막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접촉점뿐 아니라 임플란트 크라운의 형태, 옆 자연치아의 위치, 잇몸의 모양, 치아 사이 공간, 씹는 힘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철물을 새로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접촉점이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임플란트 사이에 음식물이 낀다고 오시면 저는 먼저 임플란트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 관계의 문제인지를 구분합니다.

특히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지나면서 끼기 시작했다”는 경우에는 접촉점 변화를 자세히 확인합니다.

치실을 통과시켜 접촉 강도를 확인하고, 잇몸 상태와 인접 자연치아를 살펴봅니다. 필요한 경우 방사선 사진으로 임플란트 주변 뼈와 옆 치아 상태도 확인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식물이 낀다는 증상 하나만 보고 무조건 보철물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조직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 보철물을 수정했을 때 얻는 이점이 더 큰지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검이 필요합니다

임플란트는 한번 심으면 그 상태가 평생 변하지 않는 구조물이 아닙니다.

임플란트 자체는 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도 그 주변의 자연치아와 잇몸, 맞물리는 치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검진에서는 임플란트가 흔들리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 치아와의 접촉점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맞았는데 몇 년 뒤부터 음식물이 끼기 시작했다면 이것만으로 임플란트가 실패했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매번 같은 자리에 음식물이 끼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면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틈 하나가 불편함의 원인일 수도 있고, 때로는 관리가 필요한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Sheba M, et al. Interproximal contact loss between implant restorations and adjacent natural teeth: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Prosthodontics. 2024.

Bento VAA, et al. Prevalence of proximal contact loss between implant-supported prostheses and adjacent natural teeth: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2023.

Proximal contact loss between implant prostheses and adjacent natural teeth: A qualitative systematic review of prevalence, influencing factors and implications. Heliyon. 2022.

최종 검토: 2026-09-02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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