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남성분이 "10년 전에 때운 이가 갑자기 아프다"며 오셨습니다. "그때 다 치료했는데 왜 또 그러죠?"라고 물으셨습니다. 엑스레이를 확인해보니 충전물 가장자리를 따라 새로운 충치가 자라 있었습니다. 충전물 자체는 멀쩡했습니다. 문제는 충전물과 치아 사이 경계였습니다.
이 글은 예전에 치료받은 치아에 다시 충치가 생긴 환자분, 오래된 충전물이 있으신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충전물은 영구 봉인이 아닙니다
충전물을 하면 치아가 완전히 밀봉됐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충전물과 원래 치아 사이의 경계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하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재발성 충치(이차 우식)라고 합니다. 실제로 충전물이 다시 치료가 필요해지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가 재료 자체의 마모보다 이 재발성 충치입니다.
경계 부위가 벌어지는 이유
뜨겁고 찬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으면서 충전 재료와 치아가 서로 다른 비율로 팽창하고 수축합니다. 이것이 수천, 수만 번 반복되면 경계 부위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접착제(본딩) 성분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약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전 기술로 만든 충전물일수록 이 열화가 더 빠릅니다.
이갈이나 이악물기로 인한 반복적인 씹는 힘도 경계 부위에 미세한 균열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경계에 틈이 생기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이 공간은 칫솔이나 치실로 전혀 닿지 않습니다. 세균이 이 보호된 공간 안에서 계속 산을 만들어내고, 이미 한 번 치료받은 치아 구조에 새로운 충치가 자랍니다.
이 충치는 충전물 아래나 옆에서 자라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특히 오래된 충전물이 위험한 이유
은니(아말감)는 치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끼워진 형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한 밀봉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틈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레진(치아색 충전재)은 화학적으로 결합하지만, 오래전 기술로 만든 충전물은 최근 재료보다 결합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충전물이 클수록 경계 부위의 총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틈이 생길 확률도 함께 커집니다.
개인의 충치 위험도(세균 수, 당분 섭취 빈도, 침 분비량)가 높다면 재발성 충치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재발성 충치의 까다로운 점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겁니다. 충전물 아래에 숨어 있어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고, 신경 근처까지 진행되기 전에는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가 중요합니다. 특히 10년 이상 된 충전물, 큰 충전물, 은니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확인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성 충치, 어떻게 치료하나요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초기에 발견된 경우: 기존 충전물을 제거하고 새 충전물로 교체합니다. 비교적 간단합니다.
상당히 진행된 경우: 충전물보다 큰 범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인레이나 크라운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 필요합니다.
이 순서에서 알 수 있듯이, 발견이 빠를수록 치료가 간단합니다. 정기 검진이 재발성 충치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래된 충전물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관리하십시오
10~15년 이상 된 충전물이 있다면, 정기 검진 시 해당 치아의 엑스레이를 요청하십시오.
충전물 주변에서 이유 없이 찬 것에 민감해지거나 씹을 때 미세한 불편감이 있다면 바로 확인받으십시오.
큰 충전물이나 은니를 가지고 계신다면, 6개월~1년 간격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처음에 말씀드린 50대 남성분은 재발성 충치가 이미 상아질 깊이까지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기존 충전물을 제거하고 확인해보니 충치가 예상보다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신경까지는 도달하지 않아 큰 충전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에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 지켜봐야 하는 거였네요"라고 하셨습니다.
40대 여성분은 정기검진 중 우연히 15년 된 어금니 충전물 가장자리에서 초기 재발성 충치가 발견됐습니다.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작은 범위였기 때문에 간단한 재충전으로 해결됐습니다. 증상 없이 발견된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충전물은 영구적인 봉인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계 부위에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고, 그 틈으로 새 충치가 자랍니다.
재발성 충치는 충전물 아래에 숨어 있어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증상도 늦게 나타납니다. 정기적인 엑스레이 확인이 중요합니다.
10~15년 이상 된 충전물, 큰 충전물, 은니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 검진 시 해당 치아를 따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발견이 빠를수록 치료가 간단합니다. 초기에는 재충전으로 끝나지만, 늦어지면 크라운이나 신경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예전에 치료했으니 끝났다"는 생각보다, "치료한 치아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치아를 더 오래 지킵니다.
최종 검토: 2026-07-27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