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닦을수록 잇몸이 상합니다 — 칫솔질 힘의 역설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40대 남성분이 "저는 진짜 열심히 닦아요. 하루 세 번, 힘줘서 꼼꼼하게"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잇몸이 눈에 띄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오른쪽 치아들, 특히 오른손으로 닦기 편한 쪽에 퇴축이 더 심했습니다. "열심히 닦으신 게 문제였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믿기 어려워하셨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이 글은 매일 열심히 닦는데도 잇몸이 내려앉는 환자분, 치아가 길어 보이거나 뿌리가 드러난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칫솔질이 잇몸을 깎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반직관적인 사실입니다. 세게 닦을수록 깨끗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잇몸 조직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딱딱한 칫솔모로, 강한 힘으로, 가로로 문지르는 방식을 오랫동안 반복하면 잇몸 조직이 물리적으로 마모됩니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도 함께 갈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 마모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다가, 어느 날 "이가 길어 보인다"고 느끼는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닦는 쪽에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칫솔질로 인한 잇몸 퇴축의 특징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오른손잡이는 대개 왼쪽보다 오른쪽 치아 바깥 면에 더 강한 힘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퇴축이 좌우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패턴이 확인되면 원인을 특정하기가 오히려 쉽습니다. 잇몸병으로 인한 퇴축은 보통 더 광범위하고 대칭적인 반면, 칫솔질로 인한 퇴축은 특정 부위, 특정 방향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잇몸 퇴축의 또 다른 원인 — 잇몸병

칫솔질이 원인의 전부는 아닙니다. 잇몸병(치주염)도 퇴축의 흔한 원인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칫솔질과 정반대의 문제에서 옵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잇몸 깊은 곳과 치아 사이에 세균막이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뼈와 잇몸 조직을 파괴합니다.

칫솔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부위는 관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같은 도구가 반드시 추가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 가지 원인이 정반대 방향에서 온다는 겁니다. 너무 세게 닦아서 생기는 퇴축과, 충분히 관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퇴축. 둘 다 결과는 같지만 치료 방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원인들도 있습니다

이갈이·이악물기: 치아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과도한 힘이 잇몸과 뼈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유전적 요인: 태어날 때부터 잇몸 조직이 얇은 분들(박형 치은)이 있습니다. 같은 자극에도 더 쉽게 퇴축이 생깁니다.

흡연: 잇몸 조직의 혈류를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왜곡시켜 퇴축을 촉진합니다.

구강 피어싱: 혀나 입술 피어싱이 반복적으로 잇몸에 닿으면 그 부위에 국소적인 퇴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아 위치: 치아가 잇몸뼈 바깥쪽에 위치한 경우, 그 부위 잇몸이 원래 얇고 퇴축에 취약합니다.

교정 치료: 치아를 잇몸뼈 밖으로 이동시키는 경우 해당 부위 잇몸이 얇아지면서 퇴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칫솔질 원인인지 잇몸병 원인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퇴축이 특정 치아, 특히 자주 힘주어 닦는 방향에 집중되어 있다면 칫솔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지 않고, 치주낭도 깊지 않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반대로 여러 치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고, 치주낭이 깊게 측정된다면 잇몸병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한 구분은 치과에서 치주낭 깊이를 측정하고 엑스레이로 뼈 상태를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

부드러운 칫솔모를 쓰십시오. 단단한 칫솔모는 잇몸과 법랑질 모두에 자극이 됩니다.

45도 각도로 칫솔을 잇몸 쪽으로 향하게 하십시오. 잇몸과 치아 경계를 부드럽게 닦는 자세입니다.

가로로 세게 문지르지 마십시오. 작은 원을 그리듯, 또는 짧게 진동하듯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힘을 빼십시오. 칫솔모가 눌려 벌어질 정도로 힘을 주고 계신다면 너무 센 겁니다. 칫솔모가 살짝 휘어지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전동 칫솔을 고려하십시오. 일정한 압력과 리듬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과도한 힘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부 전동 칫솔은 너무 세게 누르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압력 센서가 있습니다.

잇몸이 이미 내려앉았다면 되돌릴 수 있나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한 번 퇴축된 잇몸은 칫솔질 방법을 고쳐도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방법을 고치는 것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막는 것이지, 이미 내려앉은 잇몸을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진행된 퇴축이 시림, 심미적 불편감, 뿌리 충치 위험을 일으킬 정도로 크다면, 잇몸 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입천장에서 조직을 채취해 드러난 뿌리를 덮는 외과적 술식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처음에 말씀드린 40대 남성분은 칫솔을 부드러운 것으로 바꾸고, 압력을 낮추고, 원을 그리는 방식으로 교정하셨습니다. 6개월 후 확인했을 때 퇴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진행된 부분은 그대로였지만, 더 나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30대 여성분은 반대로 칫솔질을 거의 안 하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자주, 식사 직후마다 세게 닦고 계셨습니다. 잇몸이 여러 곳에서 내려앉아 있었고, 산성 음식 직후 바로 닦는 습관까지 겹쳐 법랑질 마모도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횟수를 하루 두 번으로 줄이고 강도를 낮춘 후 상태가 안정됐습니다. "적게 닦는 게 답이었다니 이상하네요"라고 하셨습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세게, 자주 닦는 것이 잇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좌우 비대칭으로 퇴축이 나타난다면 칫솔질 습관을 의심해 보십시오.

부드러운 칫솔모, 45도 각도, 가벼운 압력, 원을 그리는 동작이 잇몸을 보호하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칫솔질만으로는 잇몸병을 막을 수 없습니다. 치아 사이는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별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잇몸 퇴축은 한 번 진행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원인을 교정하는 것은 진행을 막는 것이지, 이미 내려앉은 잇몸을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올바르게 하는 것은 다릅니다. 칫솔질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최종 검토: 2026-07-28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