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여성분이 "치실을 써야 하는데 손이 아파서 잘 안 하게 돼요. 워터픽 사도 되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인터넷에서 "치실이 진짜다, 워터픽은 효과가 약하다"는 말을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오히려 잇몸 관리에서는 워터픽이 더 나은 부분도 있다고.
이 글은 치실과 워터픽(구강 세정기, 오랄 이리게이터) 중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시는 환자분, 치실 사용이 어려운 환자분, 두 가지의 실제 차이가 궁금한 환자분을 위해 씁니다.
치실 vs 워터픽 — 세균막 제거 효과는 비슷합니다
2023년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따르면, 한 번 사용했을 때 세균막(플라크) 감소율은 치실이 89.09%, 워터픽이 87.2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Ren et al., 2023, doi: 10.3390/ijerph20043726) 두 방법 모두 세균막 제거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치실이 워터픽보다 확실히 낫다"는 통념은 최근 연구들과 정확히 맞지 않습니다.
워터픽이 특히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한 임상시험에서 워터픽은 전체 구강 세균막 제거에서 치실보다 18% 더 효과적이었고, 특히 잇몸선 주변(인접면) 20%, 볼쪽 표면(협면) 11%, 혀쪽 표면(설면) 29%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Lyle et al., 관련 비교 연구)
워터픽의 물줄기는 치실보다 넓은 범위를 물리적으로 씻어냅니다. 특히 치실이 물리적으로 닿기 어려운 잇몸 깊은 곳이나 임플란트 주변, 브라켓 교정장치 주변에서 이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워터픽이 임플란트 주위 질환 관리에서 다른 치간 관리 도구보다 세균막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BDJ Open, 2025, doi: 10.1038/s41405-025-00301-3)
반대로 치실·치간칫솔이 유리한 부분
Cochrane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칫솔질에 추가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칫솔질만 하는 것보다 잇몸병(치은염)이나 세균막을 더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치간칫솔이 치실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워터픽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고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치아 사이 간격이 넓은 경우에는 치간칫솔이 가장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격이 좁고 치아가 밀집된 경우에는 치실이 더 정밀하게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써야 하나요 —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치실이 유리한 경우: 치아 사이 간격이 좁은 분, 정밀한 접촉면 관리가 필요한 분, 비용 부담 없이 관리하고 싶은 분.
워터픽이 유리한 경우: 손 기능이 불편해서 치실 조작이 어려운 분(관절염, 손 떨림 등), 교정장치(브라켓)를 착용 중인 분, 임플란트를 가지고 계신 분, 치주낭이 깊어 잇몸 깊은 곳까지 세정이 필요한 분, 치실을 매일 하기 어려워서 아예 안 하게 되는 분.
치간칫솔이 유리한 경우: 치아 사이 공간이 이미 넓어진 분(잇몸 퇴축 등), 임플란트 주변 관리가 필요한 분.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것입니다. 이론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실제로 매일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치실이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어도 손이 아파서 안 쓰게 된다면, 워터픽을 매일 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워터픽, 올바르게 쓰는 방법
물줄기를 잇몸선을 따라 45도 각도로 향하게 하십시오.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 부위를 천천히 이동하며 사용합니다.
미온수를 사용하십시오. 너무 차가운 물은 시린 이가 있는 분들에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압력을 처음에는 낮게 설정하고 적응하면서 올리십시오. 처음부터 강한 압력을 쓰면 잇몸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칫솔질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워터픽은 보조 도구입니다. 칫솔질 후 사용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둘 다 쓰면 더 좋은가요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근거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병용 사용에 대한 고품질 연구는 많지 않고, 효과 차이가 임상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면, 완벽한 조합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본인이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치실이 편하시면 치실을, 워터픽이 편하시면 워터픽을, 둘 다 부담 없으시면 병행하시면 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이야기
60대 여성분이 관절염으로 손가락을 움직이기 어려워서 치실을 전혀 못 하고 계셨습니다.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워터픽을 권해드렸고, 사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3개월 후 내원했을 때 잇몸 출혈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습니다. "치실 못 한다고 죄책감 느꼈는데, 이게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썼을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교정 중인 20대 남성분은 브라켓 때문에 치실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워터픽으로 전환하고 나서 브라켓 주변 세균막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교정 치료 중에는 워터픽이 특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치실과 워터픽의 세균막 제거 효과는 단회 사용 기준으로 비슷합니다. "치실이 무조건 낫다"는 통념은 최근 연구와 정확히 맞지 않습니다.
손 기능이 불편하거나 교정·임플란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워터픽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치아 사이 공간이 좁으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넓으면 치간칫솔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좋은 방법보다 실제로 매일 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십시오. 완벽한 도구보다 꾸준한 사용이 잇몸 건강을 결정합니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치실이든 워터픽이든, 매일 하나라도 꾸준히 쓰시는 것이 어떤 것을 쓰느냐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최종 검토: 2026-07-22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