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여성 환자분이 상담 중 조심스럽게 물으셨습니다. 루푸스로 몇 년째 스테로이드를 드시고 있는데, 이 약이 뼈에 안 좋다고 들었다며 임플란트가 잘 붙을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약을 끊어야 하나요?" 라는 질문도 함께 하셨습니다.
이 질문에 저는 한쪽으로만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주제를 다룬 연구들의 결론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이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마다 결론이 왜 다른지, 그리고 환자분이 무엇을 확인하고 어떻게 준비하셔야 하는지 근거를 갖고 정리하겠습니다.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이 임플란트에 정말 영향을 주나요
전신 스테로이드(glucocorticosteroid):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성 질환 조절을 위해 먹는 약으로, 장기간 고용량으로 쓰면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동을 줄이고 뼈를 분해하는 세포의 활동을 늘려 뼈가 약해질 수 있는 약입니다. 임플란트는 뼈에 직접 박혀 뼈와 붙는(골유착)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뼈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은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솔직히 말씀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이 주제를 다룬 두 연구의 결론이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그리스에서 발표된 2017년 후향적 연구에서는 전신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 31명에게 뼈이식 없이 임플란트 105개를 심은 결과, 104개(99%)가 성공적으로 골유착됐고 스테로이드 복용이 임플란트 생존에 뚜렷한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Petsinis et al., 2017, Journal of Cranio-Maxillofacial Surgery, DOI: 10.1016/j.jcms.2017.05.023]. 반면 2025년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만성 스테로이드 복용 기간이 길수록 임플란트 주변 뼈가 더 많이 줄어드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고, 장기 복용이 임플란트 실패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Tabrizi et al., 2025, Journal of Maxillofacial and Oral Surgery, DOI: 10.1007/s12663-025-02608-y].
같은 주제를 다룬 두 논문이 반대 방향의 결론을 냈다는 사실을,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 왜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까요
연구 대상자의 스테로이드 용량과 복용 기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스테로이드 용량 기준으로 흔히 언급되는 수치는 하루 0.5mg/kg 이상,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이 기준을 넘는 고용량·장기 복용군과, 자가면역질환 조절을 위한 저용량 유지요법군은 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두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의 용량 분포가 달랐다면 결론이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 용량 기준 자체는 여러 문헌에서 참고치로 인용되는 수준이며,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절대 기준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 그럼 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진단명 하나만으로 임플란트 가능 여부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등 진단명은 같아도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의 종류, 용량, 기간, 그리고 현재 뼈 상태는 환자분마다 다릅니다. 당뇨나 갑상선질환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진단명 자체보다 현재 관리 상태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저희 진료실에서는 상담 시 정확한 약제명과 용량, 복용 기간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처방하시는 류마티스내과나 내과와 협진해 수술 시기를 정합니다.
## 상담 전 확인해두시면 좋은 것들
1. 현재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 약제명과 하루 용량을 정확히 알아두십시오
2. 복용을 시작한 시기와 총 복용 기간을 확인해두십시오 3. 최근 골밀도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다면 결과지를 가져오십시오 4. 처방하시는 담당 과(류마티스내과, 내과 등)와 연락 가능한지 확인해두십시오 5. 스테로이드를 절대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마십시오. 갑작스러운 중단은 원래 질환 악화나 부신 기능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처방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6. 수술 전후 스테로이드 용량 조절이 필요한지도 처방 의사와 미리 상의해두십시오
## 저용량 유지요법 vs 고용량·장기 복용
**저용량 유지요법 (자가면역질환 조절 목적)**
해당 상황 — 질환이 안정적으로 조절되며 유지 용량만 복용 중인 경우 뼈 영향 —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가능성이 있으나 개인차가 있습니다 접근 방식 — 골밀도 확인 후 일반적인 임플란트 계획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량·장기 복용 (급성 악화기 치료 등)**
해당 상황 — 하루 0.5mg/kg 이상 용량을 3개월 이상 복용한 경우 뼈 영향 — 골밀도 저하나 골유착 지연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언급됩니다 접근 방식 — 처방 의사와 협진해 시기를 조율하고, 정기검진 주기를 짧게 잡아 더 자주 확인합니다
## 실제 사례
30대 여성 환자분이 루푸스로 몇 년째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이었습니다. 처방받는 내과와 협진한 결과, 현재 용량은 질환 조절을 위한 저용량 유지 단계였고 최근 골밀도 검사 결과도 양호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뒤 임플란트를 진행했고, 다만 일반적인 경우보다 검진 주기를 짧게 잡아 더 자주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약을 끊지 않고도,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경우입니다.
##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이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마다 결론이 다릅니다.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 하루 0.5mg/kg 이상, 3개월 이상 복용은 뼈 건강과 관련해 참고되는 기준이지만,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 진단명 자체보다 현재 용량, 복용 기간, 골밀도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테로이드는 절대 스스로 끊지 마시고, 처방 의사와 협진해 수술 시기를 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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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연구 결과가 서로 다를 때, 한쪽만 말씀드리기보다 둘 다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환자분께 드릴 수 있는 정직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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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디스크립션: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과 임플란트의 관계를 다룬 두 연구의 상반된 결론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분이 확인해야 할 것들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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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토: 2026-09-27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