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 수술 이력이 있는 70대 남성 환자가 진료의뢰서를 들고 치과의사와 임플란트 전 항생제 사용을 상담하는 모습. 책상에는 임플란트 모형과 심장 그림이 표시된 화면이 놓여 있다.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70대 남성 환자분이 상담 중 진료의뢰서를 내미셨습니다. 몇 년 전 심장판막 치환 수술을 받으셨고, 순환기내과에서 치과 시술 전 항생제를 미리 먹어야 한다는 안내를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치과에서도 이걸 알아야 하나요, 아니면 제가 알아서 먹으면 되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항생제 처방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환자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분에게 임플란트 전 항생제가 왜 다르게 적용되는지, 어떤 심장질환이 해당되는지 근거를 갖고 정리하겠습니다.

왜 심장질환이 있으면 임플란트 항생제 기준이 달라지나요

감염성 심내막염(infective endocarditis)이란 입안 세균이 혈류를 타고 들어가 심장 내막이나 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임플란트나 발치처럼 잇몸을 다루는 치과 시술은 입안 세균이 일시적으로 혈류에 들어갈 수 있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건강한 심장에서는 이 세균이 대부분 문제없이 제거되지만, 심장 구조에 이미 손상이나 인공 재료가 있는 경우에는 세균이 그 자리에 자리 잡아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분에게는 일반적인 예방적 항생제와 다른, 감염성 심내막염을 겨냥한 항생제 예방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어떤 심장질환이 있으면 항생제 예방이 꼭 필요한가요

2021년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한 과학성명에서는 항생제 예방이 필요한 대상을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인공 심장판막을 가지고 있거나 판막 수리에 인공 재료를 사용한 경우, 과거에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심장 이식을 받았는데 판막에 이상이 생긴 경우, 그리고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질환을 교정하지 않은 경우나 교정 수술 후에도 결손이 남아 있는 경우가 해당됩니다[Wilson et al., 2021, Circulation, DOI: 10.1161/CIR.0000000000000969]. 단순 고혈압이나 부정맥, 일반적인 관상동맥질환만으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진단명이 아니라 심장의 구조적 상태가 기준입니다.

기존에 알던 항생제(클린다마이신)를 써도 되나요

여기서 최근에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분에게 클린다마이신을 대체 약제로 흔히 썼습니다. 하지만 2021년 성명에서는 클린다마이신을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클린다마이신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 감염 같은 심각한 부작용과 연관이 있다는 근거가 쌓였기 때문입니다[Wilson et al., 2021, Circulation, DOI: 10.1161/CIR.0000000000000969]. 대신 세팔렉신, 아지스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등이 대체 약제로 권장됩니다. 몇 년 전 다른 병원에서 클린다마이신을 처방받으셨던 분이라면, 지금은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제가 먼저 치과에 말씀드려야 하나요

네, 꼭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심장질환 병력은 외관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분이 먼저 알려주시지 않으면 치과에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진료의뢰서나 복용 약 목록을 가져오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항생제 예방이 필요한 시술은 잇몸을 조작하거나 치아뿌리 주변을 건드리는 시술로, 임플란트 식립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희 진료실에서는 이런 병력이 확인되면 수술 30~60분 전 항생제를 복용하시도록 안내하고, 필요시 순환기내과와 협진합니다.

임플란트 전 확인해두시면 좋은 것들

1. 심장판막 수술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상담 시 알려주십시오

2. 순환기내과에서 받은 진료의뢰서나 복용 약 목록을 가져오십시오 3.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면 함께 알려주십시오. 대체 약제가 달라집니다 4. 항생제는 시술 30~60분 전 복용이 원칙입니다. 미리 복용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5. 과거에 클린다마이신을 처방받으셨다면, 최신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을 확인해보십시오 6. 심장질환이 없으시더라도, 인공관절 수술 이력이 있다면 별도로 알려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항생제 예방이 필요한 심장질환 vs 필요하지 않은 심장질환

항생제 예방이 필요한 경우는 인공 심장판막, 판막 수리용 인공 재료, 감염성 심내막염 과거력, 미교정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질환, 결손이 남은 교정 심장질환입니다. 임플란트 시술 30~60분 전 항생제 복용이 원칙이며, 순환기내과와 협진해 복용 여부를 확인합니다.

항생제 예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단순 고혈압, 일반적인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판막 재료 없이 자기 조직으로 이루어진 판막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처방 기준을 그대로 따르며, 심장질환을 이유로 별도 항생제를 추가하지 않습니다.

실제 사례

70대 남성 환자분이 5년 전 인공 심장판막 치환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상담 시 진료의뢰서를 지참하셔서 정확한 병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순환기내과와 협진해 임플란트 시술 1시간 전 항생제를 복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수술은 특별한 문제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진료의뢰서를 챙겨오신 것이 정확한 예방 조치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환자분이 꼭 기억하실 4가지

  • 인공 심장판막이나 감염성 심내막염 과거력이 있으면 임플란트 전 별도의 항생제 예방이 필요합니다
  • 단순 고혈압이나 부정맥만으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심장의 구조적 상태가 기준입니다
  • 클린다마이신은 더 이상 권장되는 대체 약제가 아닙니다. 최신 기준을 확인하십시오
  • 심장질환 병력은 상담 시 반드시 먼저 알려주시고, 가능하면 진료의뢰서를 지참하십시오

더착한치과의원 황우석 원장입니다. 심장질환 병력을 말씀해주시는 것 하나가, 수술의 안전을 크게 바꿉니다.

메타 디스크립션: 심장판막 질환이나 감염성 심내막염 과거력이 있는 환자분의 임플란트 전 항생제 예방 기준을 AHA 2021년 성명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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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검토: 2026-09-29 · 감수 황우석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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